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38

불꽃 사나이 정대만. 슬램덩크는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대작이다. '너무 농구에 치중하다 만화로서의 호흡을 놓치고 결국 미완으로 끝나게 되어버렸다'라는 이유로 그다지 좋게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누구도 슬램덩크가 가져온 열풍이나, 90년대 만화사에 이름을 올릴만한 작품이라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외면적으로 보았을 때에도 슬램덩크는 훌륭하다. 실사적이고 세밀한 그림이나 뛰어난 연출은 농구라는 소재의 매력을 십분 끌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내적으로 보았을 때, 슬램덩크가 가진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비록 이성관계에 대한 비중이 적고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性)비율도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농구 팀 하나 등장하면 땀내나는 인물들이 10명씩 나온다. 여자는 기껏해야 손으로 꼽을 정도... 2005. 2. 2.
감상 :: 플라네테스 우주 쓰레기로 인한 2068년의 사고를 보여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야기의 무대는 2075년 전후. 우주개발은 아직 지구 주변에 머물러 있는 초창기이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사회와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상태. 신입사원 타나베 아이는 통칭 '반과'로 푸대접받는 데브리(debris: 부스러기, 잔해) 과에서 일하게 된다. 데브리과의 임무는 바로 스페이스 데브리 - 우주 쓰레기 - 의 처리. 최초의 사고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나사 하나라도 잘못 맞게 되면 우주선이 난파될 수도 있으므로, 얼핏 보면 쓰레기 청소부로 치부될 듯 해도 실질적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다. ...이상이 대략적인 작품의 소개일 것이다. 본격적인 감상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본 작품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우주개발이 순조롭게 (오버페.. 2005. 1. 24.
감상 :: 빅 오 - 에바, 라제폰과의 비교 편의상 존칭생략은 계속 유지합니다. 그편이 글도 짧아지고 -_- 안그래도 긴 글이 될 것 같으므로, 간략하게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라제폰 다원변주곡은 보지 않았음을 미리 밝힌다. (이미 TV판으로 스토리가 마무리되었다고 생각되기에 그것을 기준으로 쓰겠음.) 근래의, '신'과 인간 본질에 연관된, 색다르면서도 진지하고 철학적인 분위기의 근미래형 로봇물들을 꼽으라면 역시 이 세가지가 대표적 아닐까 한다. 에바의 티비판 엔딩과 그 이후의 행보는 많은 반향을 몰고 왔지만, 나는 에바와 안노 감독을 싫어한다. 머리를 너무 굴렸거나 무책임했거나 둘 중 하나이며, 어떤 쪽이든 그는 시청자를 기만하고 우롱했기 때문이다. 물론 왕립우주군의 실패도 있었고, 그 자신이 감독이라기보다는 아직도 한명의 오타쿠로 존재.. 2005. 1. 15.
감상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우선, 상당히 놀랍다. 기사나 잡지들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확실히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이면서도 확 바뀌었다. - 음악과 영상이 지금까지의 어느 작품들보다 굉장하다고 느껴졌다. 어찌 보면 기술의 개발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도 들지만, '저 나이 먹어서 이런 감각을... 도대체 미야자키 감독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가' 라는 의문이 절로 들게 된다. 표현력에서의 그 느낌, 감동은 가히 압권... 보면서 도대체 몇번이나 감탄사를 내질렀던가. (히사이시 죠 아저씨도 완전 작살이다 OTL 쓰러진다 쓰러져.... ㅜ.ㅠ) - 이번 작품은 어떤 주장이나 거창한 서사시가 아닌 '포근한 노년의 느낌'에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는 뭔가 상당히 불친절하고, 관객을 압박하는 자기주장도 없지만.. 2004. 12. 28.